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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앱, 3주 쓰고 카카오 캘린더 지웠다

할일·일정·캘린더를 한 앱에 넣은 플래닛. 별점 4.8이 과한 게 아닌지 직접 써봤다. 위젯 연동, 반복 일정, 알림 설정까지 실사용 기준으로 정리했다.

플래닛 - 할일, 일정, 캘린더 app icon

Productivity · 무료 · BeomJoon Kim

할일 앱을 몇 개나 써봤는지 기억도 안 된다. 깔았다가 이틀 만에 지우고, 또 다른 거 깔고, 또 지우고. 그 루프가 끝난 건 플래닛을 만나고 나서였다. 별점 4.8에 리뷰 38,000개가 넘는다. 국내 생산성 앱 중에서 이 숫자는 흔하지 않다.

앱 설명은 딱 한 줄이다. "지구에서 가장 간단한 일정 관리 앱". 단순함을 내세우는 앱이 실제로 단순한 경우는 많지 않은데, 플래닛은 그나마 그 약속에 가까운 편이다.

행성을 가꾼다는 게 무슨 말인가

앱 이름이 플래닛이고, 캐릭터가 행성이다. 할일을 완료하면 행성이 자란다는 컨셉이다. 게임적 요소를 붙인 생산성 앱은 많지만, 플래닛은 그걸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행성은 그냥 배경처럼 존재한다. 할일을 막 완료하면서 키운다기보다, 꾸준히 쓰다 보면 조금씩 바뀌는 정도다.

억지로 게임화한 느낌이 없어서 오히려 편하다. Habitica처럼 RPG 수준으로 파고드는 앱을 보면 "이거 관리하는 게 또 일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플래닛은 그런 피로감이 없다.

행성 캐릭터는 꾸미는 재미보다 애착 형성에 가깝다. 앱을 오래 쓸수록 "아, 내 행성"이라는 느낌이 생긴다. 그게 이탈률을 낮추는 장치다.

UI가 진짜 깔끔하다

개발자로서 UI를 볼 때 신경 쓰는 게 있다. 여백, 색상 대비, 터치 타겟 크기. 플래닛은 세 가지 다 잘 잡혀 있다. 배경은 연한 파스텔 계열이고, 글씨 크기가 시원하다. 눈이 안 피로하다.

스와이프 제스처가 잘 구현되어 있다. 일정을 왼쪽으로 밀면 고정과 삭제 옵션이 나온다. 직관적이다. 순서 조정도 드래그로 된다. 이런 기본기를 놓치는 앱이 생각보다 많다.

한국어 앱인데 한국어 감성이 있다. 폰트 선택, 색감, 레이아웃이 국내 사용자 취향을 잘 안다. 영미권 앱을 번역한 느낌이 전혀 없다.

"눈이 편한 연한 색깔, 왼쪽으로 슬라이드 하면 일정 고정/삭제 가능, 일정 순서 조정 가능 등 너무 편리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 App Store 리뷰

핵심 기능 — 캘린더, 할일, 알림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캘린더 뷰에서 날짜를 탭하면 그날의 할일을 추가한다. 반복 일정 설정, 알림, 체크리스트 방식의 완료 처리가 된다.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 기능은 없다. 그게 의도다.

검색 기능도 있다. 다만 검색이 완전 일치 방식이라 아쉽다. "홍길동예약"을 검색하면 "홍길동 예약"이 안 나온다. 띄어쓰기 하나가 결과를 바꾼다. 이건 리뷰에서도 여러 명이 지적한 부분이다.

할일 목록은 날짜 기준으로 정렬된다. 과거 기록을 볼 때는 처음부터 스크롤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최신 날짜부터 역순으로 보는 옵션이 없다. 자주 쓰면 쌓이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이 문제가 커진다.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일정을 완료 처리할 수 있다. 단순히 삭제하는 게 아니라 완료 표시를 남길 수 있어서 기록이 남는다. 이 기능 하나로 플래닛을 계속 쓰는 사람이 많다.

가격 구조 — 무료지만 포도알이 있다

앱 자체는 무료다. 기본 기능은 다 쓸 수 있다. 그런데 "포도알"이라는 인앱 재화가 있다. 행성 꾸미기나 특정 테마 잠금 해제에 쓰인다. 유료 구독이 아니라 일회성 구매 방식이다.

문제는 결제 오류 리뷰가 꽤 있다는 것이다. 포도알 결제를 했는데 앱에 반영이 안 됐다는 사례가 여러 개다. 문의는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되는데, 응답이 빠르지 않다고 한다. 소규모 개발사의 한계다. 돈이 걸린 문제라 꺼림칙하다.

핵심 기능은 무료로 쓸 수 있으니 포도알을 굳이 살 필요는 없다. 행성 꾸미기에 관심 없다면 무료로 충분하다.

아쉬운 점 세 가지

Good
  • UI가 깔끔하고 눈에 안 피로함
  • 스와이프 제스처 잘 구현됨
  • 체크리스트 완료 기록이 남음
  • 반복 일정, 알림 기본 충실
  • 38,000개 리뷰에 4.8점 — 오래 검증됨
Bad
  • 위젯 연동 오류 — 몇 년째 반복됨
  • 맥 위젯 사라짐 (최근 업데이트 이후)
  • 계정 오류 시 데이터 전체 날아감 사례 있음
  • 검색이 완전 일치 방식 (띄어쓰기 다르면 안 나옴)
  • 포도알 결제 오류 — 고객센터가 인스타

위젯 문제는 진짜 오래된 이슈다. 리뷰를 보면 "몇 년째 반복된다"는 말이 나온다. 홈 화면 위젯이 흰 박스로만 표시되는 버그다. 위젯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이게 치명적이다. 할일 앱의 핵심 UX 중 하나가 홈 화면 위젯이다.

데이터 유실 문제도 있다. 계정 오류가 생기면 지금까지 쌓아둔 일정이 다 날아갈 수 있다. 클라우드 동기화 앱의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다. 백업 내보내기 기능을 확인하고 쓰는 게 좋다.

음력 표시, 공휴일 표시가 없다는 것도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 아쉽다.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이 캘린더에 안 나온다.

다른 앱과 비교하면

항목플래닛애플 리마인더Todoist
가격무료 (포도알 인앱)무료 (기기 포함)무료 / 월 5,000원~
UI 감성한국 감성, 파스텔시스템 기본미니멀, 영미권
게임화 요소행성 캐릭터없음카르마 포인트
맥/위젯 지원불안정안정적안정적
프로젝트/태그없음목록 단위풍부함
음력/공휴일없음없음없음

애플 리마인더와 비교하면 플래닛이 UI 면에서 확실히 낫다. 기본 앱은 기능적이지만 재미가 없다. 지속 사용 동기가 부족하다. 플래닛의 행성 컨셉은 그걸 조금 채워준다.

Todoist와 비교하면 방향이 다르다. Todoist는 팀 협업, 프로젝트 관리까지 커버한다. 플래닛은 개인 일정 관리에 집중한다. 복잡한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플래닛이 더 편하다.

이런 사람에게 맞다

할일 앱을 복잡하게 쓰지 않는 사람. 오늘 뭐 해야 하는지 간단히 메모하고, 알림 받고, 완료 표시하는 게 전부인 사람. 그 사람에게 플래닛은 잘 맞는다. UI도 예쁘고, 배우는 시간도 안 걸린다.

반대로 위젯을 홈 화면에서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민이 필요하다. 위젯 불안정 이슈가 오래된 문제라서, 이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애플 리마인더나 Fantastical 쪽이 더 안정적이다.

원래 쓰던 무료 앱이 갑자기 유료화돼서 떠돌고 있었는데, 덕분에 더 좋은 앱을 찾았어요. — App Store 리뷰

할일 앱을 바꿔야 할 때 플래닛이 후보에 오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쉽게 안 떠난다. 38,000개의 리뷰는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

결론

플래닛은 "단순한 일정 앱"의 약속을 지키는 편이다. 기능을 과하게 넣지 않고, UI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한국 사용자 감성을 잘 잡았다. 국내 생산성 앱 중에서 오랫동안 높은 평점을 유지한 건 이유가 있다.

다만 위젯 버그, 데이터 유실 사례, 포도알 결제 오류는 진짜 아쉽다. 작은 팀이 만든 앱이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백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정 관리를 간단하게 하고 싶다면 써볼 만하다. 무료니까 일단 깔아보면 된다. 일주일 써보면 맞는지 안 맞는지 금방 안다.

한 줄 요약: 한국 감성 할일 앱 중 가장 오래 검증된 선택지. 위젯을 안 쓰고 단순하게 일정 관리만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자주 묻는 질문

플래닛은 완전 무료인가?

기본 기능은 무료다. 캘린더, 할일 추가, 알림, 반복 일정 전부 무료로 쓸 수 있다. 행성 꾸미기나 추가 테마는 "포도알"이라는 인앱 재화로 구매한다. 일정 관리만 목적이라면 포도알 없이도 충분하다.

위젯이 안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앱을 삭제 후 재설치하거나, 위젯을 제거하고 다시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근본적인 버그라 완전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위젯 의존도가 높다면 이 점을 감안하고 써야 한다.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다는 게 사실인가?

계정 오류가 생긴 경우에 그런 사례가 있었다. 평상시엔 문제없이 동기화된다. 중요한 일정을 많이 쌓아둔다면 설정에서 내보내기 기능으로 주기적 백업을 해두는 게 좋다.

애플 캘린더와 같이 써도 되나?

같이 쓰는 사람도 많다. 애플 캘린더는 회사 일정, 외부 공유용으로 쓰고, 플래닛은 개인 할일 관리용으로 나눠 쓰는 패턴이다. 두 앱이 서로 동기화되지는 않으니, 한 곳에서 모두 관리하고 싶다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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