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진 3만 장, 자동으로 정리했다
아이폰 사진 정리를 자동화하는 법. 단축어 앱, iCloud 폴더 구조, Google Photos AI 분류까지 — 한 번 세팅하면 사진이 알아서 정리된다.
카메라 앱 — 매일 열고, 매일 찍는다. 그런데 정리는 안 한다.
아이폰 쓴 지 3년이 넘으면 사진이 1만 장을 넘기 시작한다. 스크린샷, 밈, 배달 영수증 사진, 누군지도 모를 단체사진. 찾고 싶은 사진은 안 보이고, 지워야 할 사진만 가득하다. 그렇다고 하나하나 정리하기엔 너무 귀찮다.
이 글은 그 귀찮음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앱 3개 + 아이폰 기본 기능으로 구성했다. 따라 하면 지금 당장 쓸 수 있다.
왜 사진 정리가 안 되는가
문제는 동기다. 사진이 쌓여도 딱히 불편하지 않다. 갤러리가 느려지거나, 저장공간이 꽉 차거나, 소중한 사진을 못 찾을 때가 돼서야 정리를 시작한다. 그때는 이미 수천 장이다.
정리가 힘든 또 다른 이유는 단위가 너무 크다는 거다. "사진 5000장 정리"는 뇌가 거부한다. "오늘 찍은 사진 10장 정리"는 할 수 있다. 자동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1단계: 아이폰 기본 앱부터 세팅한다
유료 앱 쓰기 전에 기본 기능부터 켜둔다. 아이폰 사진 앱에는 이미 자동화 기능이 꽤 있다. 그냥 꺼져 있을 뿐이다.
설정 → 사진 에서 확인할 항목은 세 가지다. "iCloud 사진" 켜기. 이걸 켜야 전 기기에서 사진이 동기화되고, 저장공간도 최적화된다. "중복 항목 합치기"는 iOS 16부터 생긴 기능이다. 설정해두면 앨범 탭 하단에 “중복 항목” 섹션이 자동으로 뜬다.
"앨범"에서는 "사람들 및 반려동물"을 확인한다. 얼굴 인식으로 사람별로 자동 분류된다. 여기서 이름 태그만 달아두면 나중에 검색할 때 "엄마" 치면 바로 나온다.
2단계: 단축어 앱으로 자동 앨범을 만든다
아이폰 기본 앱인 단축어(Shortcuts)를 쓰면 사진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앨범에 넣을 수 있다. 개발자 아니어도 된다. 미리 만들어진 단축어를 가져다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주말마다 그 주 사진을 자동으로 특정 앨범에 모으기"가 가능하다. 설정 방법은 단순하다. 단축어 앱 → 자동화 탭 → + 버튼 → 시간 기반 트리거 설정 → 사진 앱 액션 추가. 한 번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돌아간다.
더 강력한 방법은 “촬영 위치 기반 자동 앨범”이다. 특정 장소(직장, 카페 등)에서 찍힌 사진을 자동으로 해당 앨범에 분류한다. 위치 권한만 허용하면 된다.
“단축어는 무료다. 아이폰에 기본 설치돼 있다. 안 쓰면 손해다.”
3단계: 중복 사진 제거 앱을 쓴다
연사로 찍은 사진, 비슷한 각도로 여러 장 찍은 사진 — 이게 용량의 절반을 먹는다. iOS 기본 중복 감지는 완전히 같은 파일만 잡는다. 비슷한 사진은 못 잡는다.
여기서 앱이 필요하다. 아래 두 앱이 실제로 쓸 만하다.
MacPaw가 만든 중복 사진 정리 앱이다. AI가 비슷한 사진끼리 묶어서 보여준다. "이 중에 제일 잘 나온 거 골라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사진 라이브러리에 접근하는 앱 중에 UI가 가장 잘 만들어져 있다. 무료 체험 가능. 단점은 구독제라는 거다.
사진을 스와이프해서 삭제하거나 앨범에 넣는 방식이다. 마치 Tinder처럼 쓴다. 지루한 정리가 조금 덜 지루해진다. 무료 버전에서도 기본 기능은 다 된다. 다만 빠르게 많은 양을 처리하려면 Pro가 낫다. 직접 하나씩 결정하는 방식이라 AI 자동화보다는 반자동에 가깝다.
- AI가 자동으로 비슷한 사진 묶어줌
- 최고 품질 사진 자동 추천
- 인터페이스가 깔끔함
- 동영상 중복도 잡음
- 구독제 (무료 체험 후 유료)
- 대용량 라이브러리 스캔 시 느림
- 가끔 다른 사진을 같다고 판정
4단계: Google Photos로 AI 자동 분류를 켠다
Google Photos는 무료로 쓸 수 있는 AI 사진 정리 도구다. 아이폰 기본 사진 앱 대신 쓸 수도 있고, 병행해서 쓸 수도 있다.
얼굴 인식, 장소 인식, 사물 인식이 전부 자동이다. "2024년 제주도" 치면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만 모아준다. "고양이" 치면 고양이 사진만 나온다. 앨범 만들 필요도 없다.
무료 용량은 구글 계정당 15GB다. 사진만 쓰면 꽤 오래 간다. 더 필요하면 Google One으로 100GB에 월 2,900원이다. iCloud 50GB(월 1,100원)보다 비싸지만 용량은 두 배다.
앱 비교표
| 항목 | 아이폰 기본 앱 | Gemini Photos | Slidebox | Google Photos |
|---|---|---|---|---|
| 가격 | 무료 | 연 24,000원 | 무료 / Pro 월 2,700원 | 무료 (15GB) |
| 중복 감지 | 완전 중복만 | 유사 사진까지 | 수동 | 기본 수준 |
| 자동 분류 | 얼굴/장소 | 없음 | 없음 | 얼굴/장소/사물 |
| 자동화 수준 | 중 | 높음 | 낮음 (반수동) | 매우 높음 |
| 개인정보 | 기기 내 | 기기 내 | 기기 내 | 구글 서버 |
추천 조합
개인정보가 걱정된다면: 아이폰 기본 앱 + Gemini Photos. 구글에 사진이 안 올라간다. 비용은 연 24,000원이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아이폰 기본 앱 + 단축어 + Slidebox 무료 버전. 0원이다. 자동화 수준은 낮지만 꾸준히 하면 된다.
자동화를 최대로 원한다면: Google Photos 유료 + 아이폰 기본 앱 병행. AI가 거의 다 해준다. 다만 구글에 전부 올라간다는 걸 감수해야 한다.
“앱을 많이 깔수록 더 잘 정리된다는 보장은 없다. 한 가지 방법으로 꾸준히 하는 게 낫다.”
마무리
사진 정리 자동화는 한 번 세팅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달 한 번, 중복 사진만 정리하는 루틴을 만드는 게 현실적이다. Gemini Photos나 아이폰 기본 중복 기능으로 10분이면 된다.
새로 찍는 사진은 단축어나 Google Photos로 자동 분류되게 해두면 된다. 그렇게 쌓인 사진은 찾기도 쉽고, 나중에 정리할 양도 줄어든다. 지금 당장 세팅하는 게 1년 뒤를 편하게 한다.
FAQ
Q. 아이폰 사진 앱의 중복 기능만으로도 충분한가?
완전히 같은 파일(해상도, 픽셀 100% 동일)만 잡는다. 연사로 찍었거나 비슷한 앵글로 두 장 찍은 경우는 감지하지 못한다. 그 부분은 Gemini Photos 같은 앱이 필요하다.
Q. Google Photos에 올리면 구글이 사진을 볼 수 있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구글 약관에 따르면 서비스 개선 목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민감한 사진이 있다면 iCloud 전용으로 운영하는 게 맞다.
Q. iCloud 사진을 켜면 저장공간 요금이 발생하나?
기본 무료 5GB를 넘으면 유료다. iCloud+ 50GB가 월 1,100원, 200GB가 월 3,300원이다. 사진만 저장한다면 50GB로 수년간 버틸 수 있다.
Q. 사진 정리 앱이 라이브러리 전체를 삭제하는 사고가 날 수 있나?
가능성은 있다. 모든 사진 삭제 앱을 처음 쓸 때는 소량부터 테스트하는 게 맞다. 아이폰 사진 앱에서 삭제한 사진은 30일간 “최근 삭제된 항목” 폴더에 남아 있어 복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