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인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 — 영어 학습 앱 5개 직접 써봤다
2026년 기준 무료로 쓸 수 있는 영어 학습 앱 5개를 직접 써봤다. 듣기·말하기·문법까지 각각 뭐가 다른지, 어떤 상황에 어떤 앱이 맞는지 솔직하게 정리했다.
영어 학습 앱은 넘쳐난다. 앱스토어에서 "English"를 검색하면 수백 개가 뜬다. 근데 실제로 쓰는 사람이 꾸준히 쓰는 앱은 손에 꼽힌다. 대부분 3일 만에 삭제된다.
이 글은 앱 개발자 입장에서 골랐다. 사용자 리텐션이 실제로 높은 앱, 무료로도 쓸 만한 앱, 그리고 UI/UX가 게으르지 않은 앱. 5개 전부 2026년 기준 무료로 시작할 수 있다.
| 앱 | 방식 | 무료 범위 | 추천 대상 |
|---|---|---|---|
| Duolingo | 게임형 퀴즈 | 거의 전부 | 입문자 |
| CAKE | 영상 클립 | 일부 제한 | 회화 위주 |
| HelloTalk | 언어 교환 | 핵심 기능 무료 | 중급 이상 |
| ELSA Speak | AI 발음 교정 | 하루 5분 무료 | 발음 교정 |
| Busuu | 커리큘럼 기반 | 기초 유닛 무료 | 체계 학습 |
1위. Duolingo — 아직도 1등인 이유가 있다
전 세계 5억 명이 쓰는 언어 학습 앱. 퀴즈형 레슨을 매일 5~10분씩 소화하는 방식이다.
2026년에도 Duolingo는 변함없이 1등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매일 켜게 만드는 구조를 가장 잘 만들었다. 스트릭 시스템, 하트 제한, 리그 순위표 — 전부 게임 메커니즘이다. 개발자 눈으로 보면 리텐션 설계가 교과서 수준이다.
무료로 쓸 수 있는 범위가 넓다. 광고가 붙지만 모든 레슨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Plus($6.99/월)를 결제하면 광고가 없어지고 하트 무제한이 된다. 근데 솔직히 무료로도 충분하다.
단점은 깊이가 얕다는 것이다. 문법 설명이 거의 없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는 맞는데, 중급 이상이 쓰기엔 부족하다. 단어와 짧은 문장 반복이 전부다. 비즈니스 영어나 긴 글 쓰기는 Duolingo로 안 된다.
- 매일 습관화가 쉬운 구조
- 무료로 거의 모든 기능 사용 가능
- 입문자에게 부담 없는 난이도
- 중급 이상엔 너무 얕다
- 문법 설명이 거의 없음
- 광고가 꽤 많이 뜸
2위. CAKE — 유튜브보다 나은 영상 영어
미드, 유튜브 클립을 잘라서 영어 자막 + 해설과 함께 제공하는 앱이다. 한국 스타트업 튜터링이 만들었다.
CAKE는 방식이 다르다. 교재가 아니라 실제 영상에서 배운다. 짧은 클립을 보고, 그 안에 나온 표현을 따라 말하고, 딕테이션 연습을 한다. 교과서 영어가 아니라 실제로 쓰는 영어다.
섀도잉 기능이 잘 만들어졌다. 원어민 음성을 따라 말하면 앱이 발음을 체크한다. 정밀도는 ELSA Speak보다 낮지만 콘텐츠 맥락 안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차이다. 드라마 장면을 보면서 따라 말하는 건 단어 카드로 외우는 것보다 기억에 남는다.
단점은 무료로 쓸 수 있는 클립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인기 클립은 프리미엄으로 잠겨 있다. 무료로 시작해서 괜찮으면 결제하는 구조인데, 가격이 국내 앱 기준으론 조금 높은 편이다.
3위. HelloTalk — 원어민한테 직접 교정받는 앱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영어권 사람을 연결해주는 언어 교환 앱이다.
HelloTalk의 핵심은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통화 다 된다. 내가 영어로 문장을 쓰면 상대방이 교정해준다. 반대로 상대방이 한국어를 쓰면 내가 고쳐준다. 교재에서 못 배우는 실제 표현들이 나온다.
무료 기능으로도 기본 대화는 충분하다. 다만 번역 기능이나 고급 필터(직업, 지역 등)는 VIP가 있어야 한다. 월 $6.99인데 원어민 교정을 매일 받을 수 있다면 나쁜 가격이 아니다.
단점은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적극적이지 않으면 대화가 끊긴다. 매칭 운이 있고,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앱이 알아서 해주는 게 없다.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효과가 있다.
“원어민한테 직접 교정받는다”는 경험은 앱 강의로 못 얻는다. HelloTalk은 중급 이상에서 효과가 크다.
4위. ELSA Speak — 발음만큼은 AI가 사람보다 낫다
AI가 발음을 음소 단위로 분석해 피드백을 주는 앱이다. 발음 교정에 특화되어 있다.
ELSA Speak은 목적이 명확하다. 발음이다. 단어를 말하면 AI가 어떤 음소가 틀렸는지 빨간색으로 표시해준다. "r"과 "l" 구분, "th" 발음, 강세 위치 — 한국인이 특히 약한 부분을 집중 공략한다. 이 수준의 피드백은 원어민 선생님도 실시간으로 못 해준다.
무료로 하루 5분 분량의 레슨이 제공된다. 맛보기 수준이긴 하지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엔 충분하다. 제대로 쓰려면 Pro를 결제해야 한다. 월 $11.99 또는 연간 $53.99다. 영어 학습 앱 중 가장 비싼 편이다.
회화나 문법은 없다. 발음만 한다. 발음이 문제가 아닌 사람한테는 이 앱이 필요 없다. 반대로 발음 때문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한테는 다른 앱으로는 대체가 안 된다.
- 음소 단위 발음 분석
- 한국인 취약 발음 집중 훈련
- 학습 커리큘럼이 잘 짜여있음
- 무료 버전이 너무 제한적
- 발음 외 기능 없음
- 가격이 가장 비쌈
5위. Busuu — 커리큘럼이 필요한 사람한테
A1부터 B2까지 CEFR 기준으로 체계적인 영어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원어민 커뮤니티 피드백도 있다.
Busuu는 구조가 있다. CEFR(유럽 언어 기준) A1~B2 레벨로 나눠서 어휘, 문법, 회화를 순서대로 가르친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중급에서 막힌 사람도 자기 레벨을 찾아서 이어갈 수 있다.
원어민 피드백 기능이 Duolingo와 다른 점이다. 작문을 올리면 실제 원어민이 교정해준다. HelloTalk처럼 직접 대화를 유지해야 하는 게 아니라, 비동기로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다. 부담이 적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유닛이 제한된다. 기초 과정 일부만 무료고, 이후 단계는 Premium이 필요하다. 월 $9.99인데, Busuu의 체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결제가 사실상 필수다.
결론 — 당신한테 맞는 앱은 하나다
5개를 전부 깔 필요 없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를 제대로 쓰는 게 낫다.
| 이런 사람이라면 | 이 앱 |
|---|---|
| 영어 완전 처음, 매일 꾸준히 하고 싶다 | Duolingo |
| 읽기보다 말하기가 더 급하다 | CAKE |
| 중급인데 실전 표현이 부족하다 | HelloTalk |
| 발음 때문에 말하기가 창피하다 | ELSA Speak |
|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기초부터 쌓고 싶다 | Busuu |
영어 학습에서 앱보다 중요한 건 매일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앱은 내가 매일 켜는 앱이다. 일주일 써보고 손이 가지 않으면 다른 걸 써도 된다. 앱에 적응하는 데 시간 낭비하지 말 것.
자주 묻는 질문
Duolingo만으로 영어가 될까?
입문자는 된다. 여행 영어 수준까지는 Duolingo 하나로 충분하다. 비즈니스 영어나 글쓰기는 안 된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다른 앱을 병행해야 한다.
ELSA Speak은 실제로 발음이 좋아지나?
된다. 단, 매일 최소 10분씩 3개월은 써야 차이가 난다. 일주일 쓰고 판단하면 모른다. AI 발음 코치 기술 자체는 현재 앱 중 가장 정밀하다.
HelloTalk에서 사기를 당할 수 있나?
가능성은 있다. 언어 교환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 처음부터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외부 앱으로 이동하자고 하면 차단하면 된다. 앱 내 신고 기능이 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앱 하나만 고른다면?
Duolingo다. 5개 중 무료로 쓸 수 있는 범위가 가장 넓다. 광고는 있지만 모든 레슨에 접근할 수 있다. 처음엔 Duolingo로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그때 다른 앱을 추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