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앱 3년 써봤더니 Things 3만 살아남았다
Things 3를 3년 넘게 써봤다. 직관적인 UI, 애플 생태계 완벽 연동, 단 한 번의 구매로 평생 쓰는 구조 — 유료인데도 왜 계속 쓰는지 솔직하게 정리했다.

Productivity · ₩14,000 · ★4.8 (1,386개 리뷰) · Cultured Code GmbH & Co. KG
할 일 앱은 수백 개다. 근데 10년 넘게 살아남은 앱은 손에 꼽는다. Things 3는 그 중 하나다. 2007년 처음 나온 뒤 세 번째 버전까지 유지되는 동안, 할 일 앱 시장은 수십 개의 신생 앱이 등장하고 사라졌다. 살아남은 이유가 있다.
앱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Things 3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기능을 계속 추가하지 않는다. 대신 있는 기능을 더 잘 작동하게 만든다. 이런 방향성이 앱 전체에서 느껴진다.
GTD를 모르는 사람도 쓸 수 있다
할 일 앱 중에는 GTD(Getting Things Done) 방법론을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Things 3는 GTD를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그걸 몰라도 된다. 앱을 열면 “오늘”, “예정”, “언젠가” 세 가지 뷰가 있다. 그게 전부다.
할 일 하나를 만들면 노트를 붙이고, 태그를 달고, 날짜를 지정하고, 하위 체크리스트를 넣을 수 있다. 더 큰 목표가 있으면 프로젝트로 묶고, 프로젝트들을 영역(Area)으로 분류한다. 구조는 이게 전부다. 복잡하지 않다.
“오늘” 뷰가 특히 잘 설계됐다. 오늘 할 것만 보인다. 다른 앱처럼 전체 목록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는다. 아침에 앱을 열면 오늘 뭘 해야 하는지만 나온다. 단순하지만 이게 생산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14,000원짜리 앱이 맞나 싶은 디자인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 14,000원은 비싸다. 근데 Things 3를 열어보면 그 가격이 어디 갔는지 바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하나하나가 자연스럽다. 할 일에 체크하면 선이 그어지며 사라지는데, 그 타이밍이 절묘하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타이포그래피도 손봤다. 글씨 크기, 줄간격, 색상 대비 전부 공들인 티가 난다. 개발자가 아니면 모를 수도 있지만, “왜 이 앱은 눈이 안 피로하지?” 싶으면 이런 디테일 때문이다.
“Things offers the best combination of design and functionality of any app we tested” — Wirecutter, The New York Times
뉴욕타임스 와이어커터가 할 일 앱 중 1위로 뽑은 게 이유 없는 게 아니다. 앱 디자인만 따지면 이 가격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앱이 없다.
Things 3 vs 다른 앱 비교
Things 3와 자주 비교되는 앱은 Todoist와 OmniFocus다. 세 앱 모두 GTD 기반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 항목 | Things 3 | Todoist | OmniFocus |
|---|---|---|---|
| 가격 | ₩14,000 (일회성) | 무료 / 월정액 | ₩15,000 (일회성) |
| 플랫폼 | iOS / macOS 전용 | 모든 플랫폼 | iOS / macOS 전용 |
| 협업 | 없음 | 있음 | 없음 |
| 복잡도 | 낮음 | 중간 | 높음 |
| 디자인 | 최상 | 보통 | 복잡 |
| 한국어 | 미지원 | 지원 | 미지원 |
Todoist는 안드로이드, 윈도우 포함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고, 팀 협업 기능이 있다. 기기를 가리지 않는다면 Todoist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OmniFocus는 Things보다 기능이 훨씬 많지만, 그만큼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미 할 일 앱 수십 개를 경험한 파워유저에게 맞다.
솔직히 아쉬운 점 세 가지
- 군더더기 없는 UI
- 일회성 결제 (월정액 없음)
- Apple Calendar 연동
- 빠른 입력 단축키
- 애플 생태계 최적화
- 안정적인 장기 업데이트
- 한국어 미지원
- 안드로이드 / 윈도우 없음
- 파일 첨부 불가
- 협업 기능 없음
- 업데이트 주기 느림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이 한국어 미지원이다. 리뷰에서도 한국어 요청이 줄을 잇는다. 앱 자체가 영어권에서 설계됐고, 10년이 넘도록 한국어를 추가하지 않은 걸 보면 계획이 없는 것 같다. 영어가 불편하면 진입 장벽이 생긴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미지원도 치명적인 단점이다.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로 바꾸는 순간 Things 3와의 인연은 끝난다. 14,000원을 냈어도 이 앱은 애플 기기에만 묶인다.
파일 첨부가 안 된다. 회의록 PDF나 사진을 할 일에 붙이고 싶은데 불가능하다. 노트 텍스트와 URL만 된다. 기능적으로 이 부분은 Notion이나 Craft 같은 앱이 훨씬 낫다.
일회성 결제의 의미
요즘 앱 트렌드는 월정액이다. Todoist, Notion, Craft 전부 월정액이다. Things 3는 아직도 일회성 결제다. 14,000원 한 번 내면 영원히 쓴다. 업데이트도 무료로 받는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 안다. 월정액 모델이 수익이 훨씬 안정적이다. 근데 Cultured Code는 10년 넘게 이 방식을 유지했다. Things 3가 나온 뒤 Things 4가 나오면 새로 사야 하는 구조지만, 현재 버전에서는 업그레이드 비용이 없다.
“진짜 대박이에요. 돈이 아깝지 않아요.” — 앱스토어 리뷰
리뷰 평점 4.8에 1,386개 리뷰다. 할 일 앱 중에서 이 정도 점수를 유지하는 앱은 드물다. 불만 리뷰의 대부분이 한국어 미지원이지, 기능 자체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
이런 사람에게 맞다
Things 3가 맞는 사람은 명확하다. iPhone과 Mac을 쓰고, 개인 할 일 관리에 집중하고 싶고, 앱이 복잡하지 않길 원하는 사람이다. 월정액이 싫은 사람에게도 좋다.
맞지 않는 사람도 명확하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하나라도 있으면 탈락이다. 팀원과 할 일을 나눠야 하면 탈락이다. 첨부파일이 필요하면 탈락이다.
10년 넘게 유지된 앱이 주는 신뢰감이 있다. 내년에 갑자기 서비스 종료할 앱이 아니다. 생산성 앱에서 지속성은 중요하다. 데이터를 맡기는 앱이기 때문이다.
자주 묻는 질문
Things 3 iPad 버전은 별도 구매인가?
그렇다. iPhone 버전, iPad 버전, Mac 버전이 각각 별도 판매다. iPhone 버전만 구매하면 iPad에서 쓸 수 없다. 세 가지를 다 사면 합산 비용이 상당하다. 구매 전 어떤 기기에서 쓸지 먼저 정하는 게 낫다.
Todoist 무료 버전이랑 비교하면 어떤가?
Todoist 무료 버전은 프로젝트 수 제한(5개), 필터 기능 제한 등이 걸린다. Things 3는 14,000원이지만 기능 제한이 없다. 장기적으로 앱을 제대로 쓰려면 Things 3가 총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Todoist는 안드로이드에서도 된다.
Apple Reminders와 뭐가 다른가?
Apple Reminders는 공짜이고 iCloud에 기본 탑재다. 간단한 리마인더 용도면 충분하다. Things 3가 다른 점은 프로젝트-영역 계층 구조, 오늘/예정 뷰, 태그 기반 필터링이다. 할 일이 20개를 넘어가면 Reminders로는 관리가 어려워진다. 그 지점에서 Things 3가 값어치를 한다.
한국어 지원 계획이 있나?
공식 입장은 없다. 앱스토어 리뷰에 한국어 지원 요청이 수년째 쌓이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기대하기 어렵다. 앱 UI 자체는 영어지만 할 일 내용은 한국어로 입력하는 데 문제없다. 앱 인터페이스 언어만 영어다.